박준서19 [독일] '보름스의 황제칙령'과 마르틴 루터 1521년 신년초 마르틴 루터는 마침내 가톨릭 교회로부터 ‘파문’ 당했다. 한편 이때를 전후해서 독일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것은 1519년 스페인의 왕이었던 카를 5세가 독일의 새로운 황제로 선출된 것이었다. 그가 독일 황제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19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독일어도 할 줄 몰랐고 독일의 내부 사정에 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 인물이었다. 그는 독일의 황제가 되자 보름스(Worms)에서 ‘제국의회’를 소집했다. 독일의 내부사정을 알 필요가 있었고 특히 당시 팽창일로에 있었던 오스만 제국에 대한 대책 마련 등 현안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1521년 1월말 황제의 도시 보름스에서 제국의회가 열렸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되자 카를 5세로서는.. 2010. 4. 29. [독일] 루터와 가톨릭 교회의 대결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전 3:1∼2) 구약성경 전도서의 말씀대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하나님은 역사의 때를 정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의 때가 이르도록 기다리시기도 한다. 가정해서 마르틴 루터가 그의 시대보다 100년전에 교회개혁 운동을 일으켰다면 그래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오늘날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16세기 루터의 교회개혁 운동이 성공한 데는 여러 가지 역사적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 첫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인쇄술의 발명이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성경을 비롯한 모든 책과 기록은 손으로 필사되었다. 필사본 시절 새로운 지식의 확산이나 정보의 전달은 극히.. 2010. 4. 29. [독일] 십자군과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면죄부 판매 1517년 초엽 중부 독일지방에 뛰어난 웅변으로 명성을 떨치던 수도사 ‘테첼’(Tetzel)이 교황의 휘장을 앞세우고 나타났다. 교황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팔기 위해서였다. 특유의 언변으로 그가 쏟아내는 말들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여러분 들으시오. 여러분의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연옥의 고통 중에 ‘살려 달라’고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귀를 열고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나는 너를 낳아주었고 키워주었고 재산까지 남겨주었건만 너희는 우리를 이 고통받는 곳에서 구해주지 않는구나. 이 뜨거운 불꽃 속에 우리를 그대로 놔둘 셈이냐?’ 여러분은 고통 받는 그들의 영혼을 구해낼 수 있습니다. 찰랑하고 동전이 돈궤에 떨어지는 순간 연옥에서 고생하던 영혼.. 2010. 4. 29. [독일] 폭풍속의 서원, 교회사 새장을 열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모양과 방법으로 그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신다. 기도하는 조용한 골방에서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시기도 하고 지축을 흔드는 천둥과 번개로 그의 뜻을 전하시기도 한다. 1505년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중부 독일의 7월 어느 날. 대학생 차림의 젊은이가 연방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분주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명문 에르푸르트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한 이 젊은이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먼 길을 걸어 대학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에르푸르트에 가까웠졌을 때 갑자기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씨는 더욱 험악해지고 순식간에 어둠의 땅이 되어버렸다. 천둥소리가 천지를 뒤흔들고 번쩍이는 칼날과 같은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사방으로 내려꽂혔다. 공포에 질린 청년은 .. 2010. 4. 29. [이라크] 문명이 활짝핀 '천일야화의 고향' 바그다드 산천초목도 벌벌 떨 만큼 맹위를 떨치던 바빌로니아 제국이었으나 그 종말의 날은 너무도 빨리 왔다. 제국을 일으킨 느부갓네살 왕이 죽자(주전 562년) 왕위쟁탈전이 벌어져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제국의 운명은 급전직하로 기울어졌다. 느부갓네살이 죽은 지 23년만에 신흥세력 페르시아(바사)의 공격 앞에 제대로 대항도 하지 못한 채 힘없이 바빌로니아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써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역사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시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전 3000년대 메소포타미아의 남부지역에서 인류 최고(最古)의 수메르 문명이 일어난 이래 바빌로니아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장구한 기간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고대 근동세계에서 정치와 문화의 중심무대였다. 그곳에서 인류 최초의 문자(쐐기문자)가 만들어졌고,.. 2010. 4. 28. [이라크] 메소포타미아의 제국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이라크 국토의 중심부를 비스듬히 흐르고 있는 두 개의 큰 강,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지역이다. 고대로부터 ‘메소포타미아’(강 사이의 땅)라고 불려온 이 지역에 대부분 도시와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오늘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도 바로 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메소포타미아는 비옥하고 기름진 천혜의 땅이다. 에덴동산도 이 지역에 있었다고 추정할 정도로 좋은 땅이다. 이곳에서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이 일어났고 이집트 인도 중국과 함께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다.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도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 있었다. 우르는 오늘날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바스라와 나시리아 근처에 있었다. 구약성경의 이스라엘 역사는 아브라함이 고대 문명도시 우르를 떠나 황무한.. 2010. 4. 28. [이라크]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 성경의 기록을 보면 이스라엘 조상 아브라함의 고향은 ‘갈대아 우르’이다. ‘갈대아’는 이라크의 남부지역을 지칭하며 ‘우르’는 그 지역에 있던 고대도시 이름이다. 지금부터 약 4000년전 이라크의 남부지역 ‘우르’에서 아브라함 가족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라크가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자란 땅인 것이다. 이라크는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배가량 되는 크기의 땅이다. 이 땅의 중심부에는 2개의 큰 강이 북쪽에서 동남쪽으로 비스듬히 흘러내린다. 이 2개의 강은 이라크를 종단해 흐르다가 하류에는 합쳐져서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오른쪽의 강이 티그리스 강이고 왼쪽 것이 유프라테스 강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두 강 사이의 지역을 ‘메소포타미아’라고 불렀고 지금도 그 지명이 쓰이고 있.. 2010. 4.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