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실무/간호·의료 종사자 안전15 병원 안전문화: 나부터 시작한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5편 🏁 시리즈 완결 병원 안전문화, 나부터 시작한다 자기신고·사후관리·심리지원 — 의료종사자 안전보건 실무 총정리 | ergostory.kr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떠올린 장면이 있다. 주사침에 찔린 채 혼자 조용히 세면대로 향하는 간호사, 파스를 붙이고 허리를 두드리며 다음 환자 병실로 들어가는 요양보호사, 밤새 근무하고 창백한 얼굴로 아침을 맞는 야간 전담 간호사. 이 모든 장면에는 공통점이 있다. 혼자였다. 말하지 않았다. 참았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병원 안전문화는 거창한 캠페인이나 두꺼운 매뉴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거 신고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당연하죠"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 2026. 6. 8. 보호구: 제대로 쓰고 있나요?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4편 보호구, 제대로 쓰고 있나요? N95·장갑·가운 착용·탈의 순서와 PPE 실무 관리 | ergostory.kr 감염관리 교육을 마친 직후에 현장을 돌아보면 묘한 장면이 펼쳐진다. 교육 시간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이, 병실 앞에서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다음 처치를 준비하고 있다. 보호구는 갖추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올바르게 착용하고, 올바른 순서로 벗어야 보호 효과가 생긴다. 장갑을 끼고 있어도 앞면을 만지며 벗으면 오염이 손으로 옮겨온다. N95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면 걸치지 않은 것과 같다. 이번 편에서는 의료 현장의 핵심 PPE(개인보호구) 종류와 선택 기준, 착용.. 2026. 6. 7. 임신한 간호사가 일하는 방법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3편 임신한 간호사가 일하는 방법 임산부 의료종사자 보호 — 야간·방사선·화학물질 제한과 실무 대응 | ergostory.kr 임신 사실을 알린 간호사가 면담을 요청해 왔다. "계속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건가요? 항암제 투약은 어떻게 하나요?" 정작 본인도, 수간호사도 정확한 기준을 몰랐다. 그 자리에서 명확하게 답을 드리지 못했던 것이 오래 마음에 걸렸다. 임산부 의료종사자는 일반 임산부보다 훨씬 다양한 직업적 유해요인에 노출된다. 야간근무, 방사선, 항암제, 감염원, 중량물 이동. 이 중 어느 하나도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임신해도 원래 계속 일해요"라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 2026. 6. 6. 수술실·중환자실의 소음과 스트레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2편 수술실·중환자실의 소음과 스트레스 의료기기 소음·알람 피로·인지 과부하와 종사자 건강 | ergostory.kr 중환자실 문을 열면 소리가 먼저 쏟아진다. 여러 대의 모니터 경보음, 인공호흡기 작동음, 수액 펌프 알람, 전화벨. 그 안에서 간호사는 어느 알람이 진짜 위험 신호인지 순식간에 판단해야 한다. 처음 중환자실 라운딩을 갔을 때 나는 그 소음에 압도됐다. 그런데 그 안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요"라고 했지만, 그 익숙함이 오히려 문제다. 알람에 익숙해질수록 정말 중요한 경보를 놓칠 위험이 커진다. 이번 편에서는 병원 소음의 실태와 건강 영향, 알람 피로(Al.. 2026. 6. 5. 손 위생: 간단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1편 손 위생, 간단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잦은 손씻기·소독제로 인한 직업성 피부염과 피부 건강 관리 | ergostory.kr 손 위생은 병원 감염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의료종사자는 없다. 그런데 그 '기본'을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손등이 갈라지고 붉어지고 가려워진다. 안전보건 라운딩 중에 손이 심하게 트고 피가 맺힌 채 일하는 간호사를 본 적이 있다. "핸드크림 바르면 낫겠지 하고요"라고 했다. 직업성 접촉 피부염이었다. 피부염이 진행된 손은 감염 방어막이 무너진 상태다. 손 위생을 위해 손을 씻다가 오히려 감염 취약 상태가 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 2026. 6. 4. 방사선 구역의 규칙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10편 방사선 구역의 규칙들 방사선 피폭 관리 — X선·CT·인터벤션 시술과 개인선량계 실무 | ergostory.kr 방사선실 문에는 노란 바탕의 방사선 경고 표지가 붙어 있다. 그 문 안에서 방사선사는 하루에도 수십 장의 영상을 찍는다. 인터벤션 시술실에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방사선이 켜진 상태에서 환자 곁에 서 있다. "납 가운 입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방사선 관리 교육을 처음 받는 직원이 자주 하는 말이다. 납 가운은 중요한 보호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상황도 있다. 무엇보다 방사선 방호의 핵심은 장비가 아니라 원칙에 있다. 이번 편에서는 의료방사선의 종류와 건강 영향, 방사선 방호의 3원칙, 개인선량계 관.. 2026. 6. 3. 소진(번아웃)은 약한 게 아니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9편 소진(번아웃)은 약한 게 아니다 의료종사자 정신건강 — 번아웃·우울·외상 후 스트레스와 실무적 지원 | ergostory.kr 5년 차 간호사가 사직서를 냈다. 면담을 해보니 "더 이상 환자 얼굴을 보면 아무 감정이 안 느껴져요"라고 했다.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그 무감각이 바로 소진의 끝에 오는 신호라는 것을. 번아웃(Burnout)은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너무 오래, 너무 혼자 버텨온 사람에게 찾아온다. 의료종사자는 직업적 특성상 타인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마주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해야 하는 구조 속에 있다. 그 구조가 사람을 소진시킨.. 2026. 6. 3. 응급실의 폭력: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력과 위협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8편 응급실의 폭력 —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력과 위협 직장 내 폭력·감정노동 실태와 예방·대응 실무 | ergostory.kr 응급실 입구 근처를 지나다 보호자와 간호사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요, 제대로 하는 게 맞아요?" 간호사는 목소리를 낮추며 설명했고, 보호자는 더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자리를 벗어나는 간호사의 뒷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드문 일이 아니다. 병원안전보건 관련 연구들을 보면 간호사의 상당수가 근무 중 폭언을 경험했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신고하지 않는다. "환자가 아파서 그런 거잖아요", "신고하면 더 복잡해지잖아요"라.. 2026. 6. 1. 야간근무: 몸이 보내는 경고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7편 야간근무, 몸이 보내는 경고 교대·야간근무의 건강 영향 — 수면장애·심혈관계·면역 저하와 예방 실무 | ergostory.kr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간호사를 복도에서 만났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데 그 얼굴은 창백했다. "잘 자고 오셨어요?" 물었더니 "낮에 자는 게 어디 자는 거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3교대, 야간 전담, 연속 야간. 병원은 24시간 멈추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밤을 새워야 한다. 그 '누군가'가 수년, 수십 년을 그렇게 일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처음에는 작다. 잠이 안 와서, 소화가 안 돼서, 자꾸 피곤해서. 그런데 그 신호들이 쌓이면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면역 .. 2026. 5. 31. 마스크 너머의 공기: 결핵·공기매개 감염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6편 마스크 너머의 공기 — 결핵·공기매개 감염 공기매개 감염 위험과 호흡기 방호 실무 — 음압격리·N95·결핵 관리 | ergostory.kr 결핵 환자가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병실 배정이 끝나고 나서야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에 하루 넘게 있었다는 게 확인됐다. 그 사이 접촉한 의료종사자만 열두 명이었다. 결핵은 과거의 병이 아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나라에 속하고, 병원은 그 발생의 최전선에 있다. 의료종사자는 일반 인구보다 결핵에 노출될 위험이 구조적으로 높다. 공기매개 감염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다. 이번 편에서는 결핵을 중심으로 공기매개·비말매개 감염의 차.. 2026. 5. 30. 감염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5편 감염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혈액·체액 노출과 혈액매개 감염 — 예방과 사후관리 실무 | ergostory.kr 병동 감염관리 회의에서 있었던 일이다. 혈액 노출 사고 보고 건수를 집계했더니 한 분기에 단 두 건이었다. 그런데 현장 라운딩을 해보면 "아, 그런 거 있었는데 그냥 씻고 말았어요"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는다. 보고된 두 건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혈액이 튀었을 때, 체액이 묻었을 때, 많은 의료종사자들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조용히 세면대로 향한다. 그리고 그 판단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혈액매개 감염은 주사침 자상(2편)과 맥락이 이어진다. 이번 편에서는 자상 외의 혈액·체액 .. 2026. 5. 28. 소독제·약품의 냄새 뒤에 숨은 것들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간호/의료 종사자 안전 · 04편 소독제·약품의 냄새 뒤에 숨은 것들 의료현장의 화학적 유해인자 — 소독제·항암제·포름알데히드 노출 관리 | ergostory.kr 처치실 문을 열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알코올, 클로르헥시딘, 어딘가에서 풍기는 날카로운 화학 냄새.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그 냄새에 익숙해진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문제다. "냄새가 나면 환기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신규 직원에게 화학물질 교육을 하면 가끔 이런 질문이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항암제를 조제하는 약사는 환기만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되는 검체실 종사자도 마찬가지다. 병원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화학물질.. 2026. 5.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