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실 청소의 특수성
수은·석고·날카로운 기구와 함께 일하기
반짝이는 작은 공이 위험한 것인 줄 몰랐습니다
치과 청소를 맡은 첫 날이었습니다.
진료가 끝난 체어 주변을 닦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작고 반짝이는 은색 공이 몇 개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오, 예쁘다."
손으로 집으려 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치과 간호사가 소리쳤습니다.
"만지지 마세요! 아말감이에요. 수은이 들어있어요!"
저는 손을 거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아말감은 치과에서 쓰는 충전재로, **수은(Mercury)**이 50% 가량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흡수될 수 있고.
증기를 흡입하면 신경계 손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치과 진료실은 일반 병원 청소와 완전히 다릅니다.
수은 함유 아말감, 분진이 많은 석고, 날카로운 기구, 특수 소독제.
오늘은 치과 청소 직원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 치과 진료실이 특별한 이유
일반 진료실과 무엇이 다른가
구분/ 일반 진료실/ 치과 진료실
| 주요 오염물 | 혈액·체액 | 혈액·타액·석고 분진·아말감 |
| 화학물질 | 일반 소독제 | 치과 전용 소독제·아말감 |
| 날카로운 기구 | 주사바늘 | 버·드릴·탐침·메스·바늘 등 다수 |
| 소음 진동 | 적음 | 드릴 소음·진동 잔존 |
| 특수 폐기물 | 주사바늘 | 아말감·석고·감염성 폐기물 |
| 공기 오염 | 낮음 | 에어로졸·분진 많음 |
| 장비 복잡도 | 보통 | 체어·유니트·석션기 등 복합 |
치과 진료실의 주요 위험 요소
1. 아말감 (수은 함유)
치과 충전 재료로 수은·은·주석 등의 합금입니다.
수은이 약 50% 포함되어 있습니다.
2. 에어로졸·분진
치과 드릴 사용 시 혈액·타액·미생물이 섞인 에어로졸이 발생합니다.
진료 후에도 공기 중에 잔존합니다.
3. 날카로운 기구 다수
치과는 주사바늘 외에도 다양한 날카로운 기구가 있습니다.
4. 석고 분진
석고 모형 제작 후 분진이 남습니다.
흡입 시 호흡기 자극.
5. 치과 전용 소독제
글루타알데하이드 등 강한 소독제 사용.
일반 소독제보다 강한 자극.

☠️ 아말감 폐기물 —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습니다
아말감이란?
아말감은 치과 충전재로 오래 사용되어 왔습니다.
수은(Hg)이 약 50%, 은·주석·구리 등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왜 위험한가?
수은의 독성:
- 피부 흡수 가능
- 증기 흡입 시 폐·신경계 손상
- 장기 노출 시 중추신경계 장애
- 신장 손상
- 태아·임산부에게 특히 위험
아말감 발견 시 대응
바닥·체어 주변에서 발견했을 때:
1. 즉시 만지지 않기 (맨손·일반 장갑 모두 금지)
2. 담당 치과 간호사 또는 치과의사에게 즉시 보고
3. 전용 아말감 수거 도구 지급받아 처리
→ 일반적으로 치과 직원이 직접 수거
→ 청소 직원은 수거 완료 후 주변 청소
4. 작업 중 마스크 착용 (증기 흡입 방지)
5. 환기 확인 후 작업
아말감 폐기물 처리:
✅ 전용 아말감 수거 용기에만 담기
✅ 밀봉된 용기에 보관
✅ 허가받은 폐기물 처리 업체에 위탁
✅ 하수구·일반 쓰레기통 절대 금지
✅ 변기에 버리면 수질 오염·법적 처벌
절대 금지:
❌ 맨손 접촉
❌ 일반 쓰레기와 혼합 배출
❌ 아말감을 갈거나 으깨기 (증기 발생)
❌ 아말감 주변을 청소기로 흡입 (청소기 오염)
임산부 청소 직원:
⚠️ 아말감 관련 작업 완전 배제
→ 임신 사실을 관리감독자에게 알리기
→ 치과 청소 업무 배치 전환 요청 가능

🪨 석고(기공물) 잔여물 처리
석고가 왜 문제인가
치과 기공실이나 인상 채득 후 발생하는 석고 잔여물은.
바닥과 세면대에 딱딱하게 굳어 붙습니다.
석고 잔여물의 위험:
물리적 위험:
- 분진 흡입 시 호흡기 자극
- 굳은 석고 제거 시 날카로운 파편
- 배수구 막힘
화학적 위험:
- 강알칼리성 (pH 11~12)
- 피부·눈 접촉 시 자극
석고 잔여물 청소법
굳기 전 (신선한 상태):
1. 마스크·장갑 착용
2. 물로 충분히 희석해 배수구로
3. 세면대 내부 물로 씻어내기
4. 굳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쉬움
굳은 후:
1. 마스크·장갑·고글 착용
2. 물에 충분히 불리기 (10~20분)
3. 플라스틱 스크래퍼로 조심스럽게 제거
→ 금속 스크래퍼 사용 시 표면 손상
4. 파편이 튀지 않게 천천히
5. 파편은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기
6. 남은 잔여물 물로 씻어내기
7. 세면대 배수구 상태 확인
절대 금지:
❌ 강한 산성 제품으로 녹이려 하기
(석고와 산 반응 시 열·가스 발생)
❌ 분진 발생시 마스크 없이 작업
❌ 배수구에 대량으로 흘려보내기 (막힘)
🪑 치과용 체어(유니트) 청소
체어 청소 — 가장 중요한 작업
치과 체어는 환자가 길게 누워 치료받는 자리입니다.
혈액·타액이 가장 많이 묻는 부위입니다.
체어 소독 순서:
1. 체어 시트(등받이·좌석):
→ 1회용 소독 와이프 또는 QAC 소독제
→ 위에서 아래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 조절 버튼·손잡이 집중 닦기
→ 소독제 충분한 접촉 시간 확보 (1~2분)
2. 팔걸이:
→ 환자 팔이 닿는 부위 집중 소독
→ 안쪽 면도 빠뜨리지 않기
3. 머리받침대:
→ 환자 머리가 닿는 부위
→ 1회용 커버 교체 또는 소독
4. 발받침대:
→ 아래쪽·연결 부위 닦기
5. 조작 패널·버튼:
→ 마른 걸레로 먼지 제거 후 소독 와이프
→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
치과 체어 절대 금지:
❌ 체어 조작 버튼 임의로 누르기
❌ 체어 높낮이·각도 임의 조절
❌ 배수 호스·석션 호스 건드리기
❌ 라이트(조명) 위치 바꾸기
❌ 기기에 물 직접 뿌리기
유니트 주변 표면 소독
소독 대상 및 순서:
① 체어 사이드 트레이 (기구 올려놓는 곳)
→ 기구 모두 치운 후에만 닦기
→ 기구는 치과 직원이 먼저 수거
② 석션기 손잡이 외부
③ 타액 분리기 외부
④ 3-way 시린지 외부 (물·공기·바람 노즐)
⑤ 컵 받침대 주변
⑥ 조명(라이트) 손잡이

⚗️ 치과 전용 소독제 — 일반 소독제와 다릅니다
글루타알데하이드 (Glutaraldehyde)
치과에서 기구 소독에 사용하는 고수준 소독제입니다.
위험성:
- 피부·눈·점막 강한 자극
- 흡입 시 호흡기 자극·천식 유발 가능
- 장기 노출 시 알레르기성 피부염
- 직업성 천식 원인 물질 중 하나
- 임산부 주의 (태아 영향 가능성)
취급 시 필수 PPE:
□ 내화학성 니트릴 장갑 (필수)
□ 고글 (필수)
□ KF94 이상 마스크 (필수)
□ 방호 앞치마 (권장)
□ 충분한 환기 (필수)
주의 사항:
✅ 반드시 환기 후 작업
✅ 소독조 뚜껑은 사용 후 즉시 닫기
✅ 피부 접촉 시 즉시 흐르는 물로 15분 세척
✅ 눈 접촉 시 즉시 15분 이상 세척 후 안과
❌ 소독조 가까이 얼굴 대고 냄새 맡기
❌ 소독 중 소독조 옆에서 장시간 작업
❌ 락스·산성 제품과 혼합
치과에서 사용하는 기타 소독제
알코올 70%:
→ 체어 표면, 라이트 손잡이 소독
→ 인화성 주의, 화기 근처 사용 금지
QAC (4급 암모늄 화합물):
→ 체어 표면, 카운터 소독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
차아염소산 나트륨 (락스 희석):
→ 혈액 오염 구역 소독
→ 다른 소독제와 혼합 금지
🔪 날카로운 기구 주의 — 치과는 주사바늘만이 아닙니다
치과의 날카로운 기구 종류
치과에는 일반 병원보다 훨씬 다양한 날카로운 기구가 있습니다.
날카로운 기구 목록:
- 탐침(Explorer): 이 검사용 뾰족한 도구
- 버(Bur): 드릴에 장착하는 소형 회전 날
- 치석 제거기(Scaler): 날카로운 끝
- 교합지 집게: 끝이 뾰족함
- 주사바늘: 마취용
- 메스·칼날: 외과적 처치용
- 발치 겸자: 날카로운 부분 있음
- 봉합 바늘: 외과용
버(Bur)가 특히 위험한 이유:
- 작고 가벼워 바닥에 굴러다님
- 고속 회전용으로 매우 날카로움
- 한쪽 면이 다이아몬드 코팅
- 일반 쓰레기봉투에 있으면 즉시 찢음
날카로운 기구 발견 시 대응
치과 트레이 위에 기구가 있을 때:
→ 절대 손으로 집지 않기
→ 치과 직원에게 기구 수거 요청
→ 기구 수거 완료 확인 후 청소 시작
바닥·구석에 떨어진 기구 발견 시:
→ 두꺼운 고무장갑 착용
→ 집게 사용 필수
→ 빨간 날카로운 폐기물 용기에 넣기
→ 즉시 담당자에게 보고
봉투 안에 있다고 의심될 때:
→ 절대 손으로 압축·누르지 않기
→ 봉투째 담당자에게 보고
찔렸을 때 대응:
치과 기구에 찔렸을 때:
→ 즉시 흐르는 물로 5분 이상 세척
→ 감염관리실 또는 응급실 즉시 보고
→ 기구에 닿은 환자 파악 (감염 위험 확인)
→ 예방 치료 여부 결정
(일반 주사바늘 찔림과 동일하게 대응)

🌬️ 치과 진료실 환기 — 에어로졸 대응
치과 특유의 에어로졸 문제
치과 드릴 사용 시 발생하는 에어로졸은:
- 혈액·타액·미생물 포함
- 공기 중에 30분~1시간 이상 잔존 가능
- 일반 마스크로 차단 어려움
진료 종료 후 환기 의무화:
□ 진료 종료 후 최소 15~30분 환기 후 청소 시작
□ 환풍기·공조 시스템 풀가동
□ 가능하면 창문 개방
□ 환기 중 청소 직원 입실 자제
□ 환기 완료 후 KF94 마스크 착용하고 입실
□ 청소 중에도 환기 유지
청소 중 PPE:
치과 진료실 기본 PPE:
□ 니트릴 장갑 (필수)
□ KF94 이상 마스크 (필수)
□ 고글 (혈액·타액 튐 위험)
□ 방호 앞치마 (권장)
□ 미끄럼 방지 안전화
🧪 치과 기공실 청소
기공실은 별도 청소 수칙이 필요합니다
치과 기공실은 석고·왁스·레진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됩니다.
기공실 특수 오염물:
석고 분진:
→ 마스크 필수, 청소 전 환기
→ 먼지 쌓인 곳 건식 청소 후 물걸레
왁스 잔여물:
→ 뜨거운 물 또는 알코올로 제거
→ 차가운 물 사용 시 왁스 굳어 제거 어려움
레진 가루:
→ KF94 마스크 착용
→ 건식 청소 먼저 (물 닿으면 굳음)
→ 환기 충분히
아크릴 냄새:
→ 충분한 환기 필수
→ 두통·어지러움 발생 시 즉시 대피
기공실 청소 주의:
□ 반드시 진료 종료·기공 작업 종료 후 청소
□ 작업 중인 기공물 절대 건드리지 않기
□ 기공 장비 (기공기·도구) 만지지 않기
□ 석고 분진 흡입 방지 마스크 착용
□ 기공물 주변 먼지 날리지 않게 부드럽게 청소
📋 치과 진료실 청소 체크리스트
청소 시작 전
□ 진료 완전 종료 확인 (치과 직원에게)
□ 아말감·기구 수거 치과 직원이 먼저 했는지 확인
□ 환기 15~30분 이상 완료 확인
□ PPE 착용 완료
(니트릴 장갑·KF94 마스크·고글·앞치마)
□ 아말감 잔여물 있는지 육안 확인
□ 바닥 날카로운 기구 없는지 확인
□ 석고 분진 심한 구역 마스크 상태 확인
청소 중
□ 체어 소독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 트레이 소독 (기구 없을 때만)
□ 조작 패널 마른 걸레로 닦기
□ 아말감 발견 즉시 치과 직원에게 보고
□ 날카로운 기구 발견 시 집게 사용
□ 석고 잔여물 물에 불려 플라스틱 스크래퍼 사용
□ 유니트 호스·튜브 건드리지 않기
□ 의료기기 버튼·전원 건드리지 않기
□ 환기 유지 (청소 중 계속)
청소 후
□ 아말감 폐기물 전용 용기에 담겼는지 확인
□ 날카로운 폐기물 빨간 용기 확인
□ 석고 잔여물 배수구 막힘 없는지 확인
□ 소독제 뚜껑 밀봉 후 보관
□ PPE 올바른 순서로 탈의
□ 손 씻기 30초 이상
□ 이상사항 즉시 담당자에게 보고
💡 치과 진료실 청소 5가지 핵심 원칙
1. 아말감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 반짝이고 작아도 수은이 들어있다
- 발견 즉시 치과 직원에게 보고
2. 청소 전에 치과 직원이 먼저다
- 기구 수거, 아말감 수거는 치과 직원 먼저
- 수거 완료 확인 후 청소 시작
3. 에어로졸 환기 후 입실
- 진료 종료 후 최소 15~30분 환기
- KF94 마스크 착용하고 청소
4. 날카로운 것은 집게로만
- 치과 기구는 주사바늘보다 다양하고 많다
- 의심되면 보고, 직접 손으로 집지 않기
5. 글루타알데하이드는 일반 소독제가 아니다
- 강한 화학 자극
- 환기·고글·마스크 필수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수술실·중환자실 청소 — 무균의 세계에서 일하는 법" 을 다룰 예정입니다.
다룰 내용:
- 수술실 청소 전 필수 교육
- 무균술의 기본 개념
- 수술 전·중·후 청소 타이밍
- 완전 방호복 착용
- 수술실 청소 순서 (천장→벽→바닥)
- 의료기기 절대 접촉 금지
- 청소 후 검증 절차
병원 청소 중 가장 엄격한 구역인 수술실.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마치며
그날 손을 거뒀던 순간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작고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 보였지만.
그 안에 수은이 있었습니다.
치과 진료실 청소는 일반 청소와 다릅니다.
아말감, 석고, 날카로운 기구, 에어로졸, 강한 소독제.
이것들이 한 공간에 있습니다.
하지만 순서와 원칙만 지키면.
안전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치과 직원이 먼저, 그 다음 청소 직원.
아말감은 절대 맨손 금지.
날카로운 것은 집게로만.
환기 후 입실.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치과 청소 사고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전하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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