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엘베(Elbe) 강변의 드레스덴(Dresden)은 옛 작센 왕국의 수도로 빼어난 예술품들과 화려한 건축물들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드레스덴은 '엘베의 프로렌스'라 불리울 정도로 중요한 예술의 중심 도시이며, 독일에서도 인기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중앙역의 정면으로 나있는 프라거거리 (Prager Strasse)는 시내 중심부의 구 마르크트 광장(Altmarkt)과 프라우엔교회(Frauenkirch)까지 곧게 이어져 있는데 이 거리는 구시가의 시작으로 과거 독일의 영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거리이다.

츠빙어 궁전(Zwinger)은 독일 바로크 건축의 최고 걸작품으로 32년에 걸쳐 건축되었다. 18세기 아우구스트 대왕의 황금기를 느끼게 하는 웅장한 궁전으로, 2차대전 말기에 연합군의 공격으로 파괴되었으나 그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되었다. 내부에 요정의 욕탕, 고대 거장 미술관, 도자기 수집관, 역사박물관, 수학물리학 살롱, 동물학 박물관 등이 있다. 그 중 고대 거장 미술관(Gemäldegalerie Alter Meister)에는 15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이탈리아(라파엘로, 보디첼리, 티티안 등), 독일(뒤러, 크라나흐의 유년작품 등), 플란다스(반 다익, 루벤스, 렘브란트 등), 프랑스(로레인, 푸셍 등) 화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츠빙어궁전 옆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Semper Oper)는1871년에서 1878년, 만프레드 쎔퍼(Manfred Semper)가 기초하고 그의 아버지 고트프리드 (Gottfried; 드레스덴의 건축학 교수)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1869년에 화재로 파괴되었다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복원되었다.

1738년에서 1755년 사이에 지어진 대성당(Katholische Hofkirche)은 작센 지방에서 가장 큰 성당이기도 하다. 은제 파이프 오르간으로 특히 유명하며 교회 안의 납골당에는 작센왕국의 여러 왕들과 여왕들이 묻혀 있다.

드레스덴을 빛낸 음악가들로는 베버(Carl Maria Weber, 1786-1826 )와 슈만, 바그너 등이 있다.

오이틴(지금의 올덴부르크)에서 태어난 베버는 출생한 이듬해에 아버지가 순회극단을 조직하여 각지를 순회했기 때문에 정규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6세부터 무대에 서게 되어 일찍부터 극장일을 익혔던 것이 훗날 오페라의 작곡가·지휘자로 활동하게 되는 바탕이 되었다. W.A. 모짜르트와 친척관계(아버지의 형이 모짜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아버지)였고 또 아들을 모짜르트와 같은 신동으로 키우려는 아버지는 음악교육에 주력하였다. 1803년 빈에서 작곡가 G.J. 포글러에게 사사하였고 이듬해에 포글러의 천거로 브레슬라우오페라극장의 악장에 취임하였다. 1806년 카알스루에 오이겐공(公)의 악장으로 있으면서 두 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여 호평을 받았고 1807년에 슈투트가르트의 루트비히공의 비서 겸 음악교사가 되었으나 공의 방탕한 생활에 휘말려 음악생활은 정체되었고 1810년에는 공금형령 혐의로 추방처분을 받았다. 이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깊이 반성한 그는 만하임으로 옮기고 연주여행을 하며 《질바나(1810)》 《아부하산(1811)》을 상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1813년 프라하시립오페라극장의 지휘자가 되었으나 창작할 시간이 적어 사직하고 1817년 드레스덴궁정오페라극장의 악장으로 취임하였고 가수 카롤리네 브란트와 결혼하였다. 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세력에 대항하여 독일어 오페라《마탄(魔彈)의 사수》를 작곡, 1821년 6월에 베를린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베버는 오페라를 중심으로 낭만주의를 추진하고 《마탄의 사수》로 독일국민오페라를 확립하였다. 그의 다른 오페라는 현재 거의 상연되지 않으나 독창적인 관현악법을 구사한 서곡은 널리 애호되고 있다. 피아노곡과 협주곡 등 많은 기악곡 중에는 《무도에의 권유(1819)》,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콘체르트슈튀크(1821)》가 낭만적 표제음악의 선구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 슈만은 1844년 말부터 1850년 9월까지 드레스덴에서 활동했으며

라이프찌히에서 출생한 거장 바그너도 드레스덴 궁정극장에서 《리엔치》를 초연한 1842년부터 1849년 사이 드레스덴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였다. 《리엔치》의 대성공은, 다음해인 1843년 같은 극장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초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더욱이 이 극장의 제 2 지휘자로 취임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페라로는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이 완성되고, 연주사(演奏史)에 남을 베토벤의 제9교향곡의 지휘가 실행되었다. 그러나 드레스덴에서 일어난 혁명운동에 참가하여 바그너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으므로 1849년에 스위스로 망명하였다.